Sanctuary/스크랩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 합니다"
비제tv
2009. 4. 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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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일보가 지난 2일부터 ´영남일보 2009 글로컬 캠페인-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를 시작했다. ⓒ 영남일보 제공 |
지난 2일 지역의 한 신문사 광고 2개면에 걸쳐 이불 이미지가 실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광고에는 이불 한 장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하단에는 '오늘도 누군가는 이 신문을 이불로 써야 합니다'라는 카피가 적혀있다. 아래에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세요'라는 부연설명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의 성금 전화번호가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불신문'으로 불리는 이 광고는 영남일보에서 진행하는 '영남일보 2009 글로컬 캠페인-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다.
이번 영남일보 캠페인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해외신문들이 예전부터 진행해온 '프로노보 운동'에서 착안했다. '프로보노 운동'은 지면의 일부를 할애해 광고전문가와 언론이 손잡고 비영리단체의 광고를 무료로 제작하는 것이다.
'이불신문'은 3월 캠페인 주제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가 무료 광고주가 되고 독자들에게는 불우이웃을 돕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담당한 영남일보 주말섹션팀 백승운 기자는 "신문들이 지금까지 공익캠페인을 하면서 대부분 기사 형태로 전개됐다"며 "하지만 영남일보의 캠페인은 공익광고를 통해 독자들에게 임팩트한 이미지로 승부하고 있는 것이 기존 캠페인과 차별을 두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영남일보의 이번 캠페인은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
한 달에 8회씩 연재될 이번 캠페인의 다음 순서는 대구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지구 온난화'를 주제로 광고를 진행하고 5월부터는 '기아'문제와 관련해 캠페인을 지속하게 된다.
광고 반응도 뜨거웠다.
'파격적이다', '감동적이다', '불경기에 이 광고 하나로 가슴이 따뜻해 진다' 등의 격려성 전화는 신문사로 걸려왔고, 일부 비영리 단체에서는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
백 기자는 "이번 광고는 광고학계에서도 파격적이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공익적 주제를 선택한 뒤 광고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반복 게재해 이미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켐페인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이미지 광고다.
이미지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아트 디렉터 이제석씨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이며, 대구 계명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 출신이다.
이씨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 원쇼 페스티발'과 광고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클리오드 어워드', 미 광고협회가 주최하는 '애드 어워드' 등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제석씨는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을 달콤한 말과 이미지로 유혹해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광고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일"이라며 "다양한 광고 아이디어를 옳고 좋은 일에 쓰기 위해 좋은 세상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일보는 앞으로 이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전, 헌혈, 물 절약, 동물보호 등 지역과 국경을 뛰어넘는 범 국가적인 문제부터 독도문제, 자살예방, 마약퇴치, 경제살리기 등의 사회적 이슈도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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