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ctuary/스크랩
“사육장 탈출 2년… 반달곰을 찾아라”
비제tv
2009. 4. 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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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일대 민가 출현 가축 등 해쳐… 주민들'불안'
원주 환경청, 생포작전… 이달안 못잡을땐 사살키로
"반달가슴곰이 나타날까봐 산에 나물을 뜯으러 가지도 못해요."
12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용호리. 마을 입구에는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이 출현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산나물 채취 및 등산객은 산행 시 주의를 요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또 산속에서 곰을 만났을 경우 행동요령 등이 적힌 안내문이 함께 설치돼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출몰한 '불청객' 반달가슴곰이 양계장과 농작물을 마구 헤집고 다녀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산 밑에서 양계장을 하고 있는 김영환(50)씨는 "반달가슴곰으로부터 병아리 2만5000마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밤마다 양계장에 승합차를 세워 놓고 차 안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말쯤 반달가슴곰이 양계장을 습격해 사료통을 뜯어내는 등 6?7차례 '행패'를 부려 기겁을 했으며, 지난달 23일과 27일 밤에는 또다시 양계장으로 내려와 여기저기 들쑤신 뒤 달아나 적잖은 피해를 봤다.
양계장 등에 출현해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 달아난 반달가슴곰은 2007년 9월 인근 마을의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3년생 암컷이다. 지난해 7월부터 용호리와 구만리 등 용화산 줄기 마을의 농장 등에 나타나 토종 벌꿀통과 사료통, 농작물을 헤집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농장을 탈출한 뒤 19개월 정도 야생에서 생활하고 있어 성격이 포악해져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반달가슴곰이 먹을 것을 찾지 못할 경우 농가와 주민들을 해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 때문에 새벽과 해가 진 이후 입산은 물론 산과 인접한 농경지조차에도 무서워 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육농장을 탈출해 용화산 줄기에서 야성을 키운 반달가슴곰이 민가 쪽으로 내려오자 원주지방환경청은 피해조사와 함께 덫을 설치하는 등 생포작전에 나섰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피해를 입은 양계장을 조사한 결과 반달가슴곰 발자국 크기는 23㎝, 몸무게는 80㎏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화천군과 공동으로 반달가슴곰이 양계장을 습격한 직후인 지난 1일부터 곰 전문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복원센터(지리산 반달곰팀) 직원 3명을 지원받아 양계장 뒷산에 드럼통 속에 먹이를 넣어 생포할 수 있는 트랩 1개와 덫 2개를 설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반달가슴곰이 잡히지 않자 오는 14일부터 2차 생포작전에 들어가 추가 제작한 트랩 10개를 곰의 이동로로 추정되는 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산림이 우거지는 이달 말까지 반달가슴곰을 생포하지 못할 경우 산나물 채취자와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포수 등을 고용해 사살할 방침이다.
화천=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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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환경청, 생포작전… 이달안 못잡을땐 사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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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용호리 마을 입구에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을 주의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화천=박연직 기자 |
12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용호리. 마을 입구에는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이 출현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산나물 채취 및 등산객은 산행 시 주의를 요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또 산속에서 곰을 만났을 경우 행동요령 등이 적힌 안내문이 함께 설치돼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출몰한 '불청객' 반달가슴곰이 양계장과 농작물을 마구 헤집고 다녀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산 밑에서 양계장을 하고 있는 김영환(50)씨는 "반달가슴곰으로부터 병아리 2만5000마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밤마다 양계장에 승합차를 세워 놓고 차 안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말쯤 반달가슴곰이 양계장을 습격해 사료통을 뜯어내는 등 6?7차례 '행패'를 부려 기겁을 했으며, 지난달 23일과 27일 밤에는 또다시 양계장으로 내려와 여기저기 들쑤신 뒤 달아나 적잖은 피해를 봤다.
양계장 등에 출현해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 달아난 반달가슴곰은 2007년 9월 인근 마을의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3년생 암컷이다. 지난해 7월부터 용호리와 구만리 등 용화산 줄기 마을의 농장 등에 나타나 토종 벌꿀통과 사료통, 농작물을 헤집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농장을 탈출한 뒤 19개월 정도 야생에서 생활하고 있어 성격이 포악해져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반달가슴곰이 먹을 것을 찾지 못할 경우 농가와 주민들을 해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 때문에 새벽과 해가 진 이후 입산은 물론 산과 인접한 농경지조차에도 무서워 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육농장을 탈출해 용화산 줄기에서 야성을 키운 반달가슴곰이 민가 쪽으로 내려오자 원주지방환경청은 피해조사와 함께 덫을 설치하는 등 생포작전에 나섰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피해를 입은 양계장을 조사한 결과 반달가슴곰 발자국 크기는 23㎝, 몸무게는 80㎏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화천군과 공동으로 반달가슴곰이 양계장을 습격한 직후인 지난 1일부터 곰 전문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복원센터(지리산 반달곰팀) 직원 3명을 지원받아 양계장 뒷산에 드럼통 속에 먹이를 넣어 생포할 수 있는 트랩 1개와 덫 2개를 설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반달가슴곰이 잡히지 않자 오는 14일부터 2차 생포작전에 들어가 추가 제작한 트랩 10개를 곰의 이동로로 추정되는 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산림이 우거지는 이달 말까지 반달가슴곰을 생포하지 못할 경우 산나물 채취자와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포수 등을 고용해 사살할 방침이다.
화천=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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